알량한 말 바로잡기
회색 灰色
회색 구름 → 잿빛 구름
회색으로 변했다 → 잿빛으로 바뀌었다
회색빛 구름 → 잿빛 구름
회색빛 시멘트 건물 → 잿빛 시멘트 건물
회색빛 머리칼 → 잿빛 머리칼
‘회색(灰色)’은 “1. 재의 빛깔과 같이 흰빛을 띤 검정 ≒ 양회색(洋灰色)·재색 2. 정치적·사상적 경향이 뚜렷하지 아니한 상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사전에 비슷한말로 ‘재색’만 다룹니다. ‘잿빛’은 “= 회색빛”으로 다루네요. ‘회색빛(灰色-)’은 “재의 빛깔과 같이 흰빛을 띤 검은빛 ≒ 잿빛”으로 풀이하는데, ‘회색빛’은 겹말입니다. 이런 겹말은 사전에서 털어야 마땅합니다. ‘회색·회색빛’은 “→ 잿빛”으로 다룰 노릇입니다. 이밖에 사전에 한자말 ‘회색’을 세 가지 더 다루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회색(悔色) : 잘못을 뉘우치는 태도나 얼굴빛
회색(晦塞) : 밝았던 것이 캄캄하게 아주 콱 막힘
회색(懷色) : [불교] 흰빛을 피하기 위하여 가사(袈裟)에 물을 들임
회색 털옷
→ 잿빛 털옷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존 버닝햄/엄혜숙 옮김, 비룡소, 1996) 13쪽
선장 아저씨의 다락방은 온통 회색 빛깔뿐이었어요. 회색 셔츠에 회색 바지, 회색 스웨터
→ 선장 아저씨 다락방은 온통 잿빛뿐이었어요. 잿빛 웃옷에 잿빛 바지, 잿빛 털옷
《소피의 달빛 담요》(제인 다이어·에일린 스피넬리/김흥숙 옮김, 파란자전거, 2001) 16쪽
회색 눈빛을 보면서 역시 북해 출신 아이답다고 생각했다
→ 잿빛 눈을 보면서 참말 북해 아이답다고 생각했다
→ 잿빛인 눈을 보면서 참 북해에서 온 아이답다고 생각했다
《발레하는 남자 친구의 편지》(키르스텐 보이에·스테파니 샤른베르그/유혜자 옮김, 한림출판사, 2006) 76쪽
회색빛의 털이 북슬북슬한 캥거루는 여전히 오만했어
→ 잿빛 털이 북슬북슬한 캥거루는 아직도 건방졌어
→ 잿빛인 털이 북슬북슬한 캥거루는 아직도 건방졌어
《아빠가 읽어 주는 신기한 이야기》(러디어드 키플링/박성준·문정환·김봉준·김재은 옮김, 레디셋고, 2014) 84쪽
늘씬한 청년이 회색빛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 늘씬한 젊은이가 잿빛 바다를 바라본다
→ 늘씬한 젊은이가 잿빛인 바다를 바라본다
《눈으로 하는 작별》(룽잉타이/도희진 옮김, 양철북, 2016) 17쪽
그 안에 수북이 쌓인 회색빛 잿더미들은
→ 거기에 수북이 쌓인 잿더미들은
→ 거기에 수북이 쌓인 잿빛 더미들은
《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김영건, 알마, 2017) 133쪽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흰색과 회색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더라면
→ 파란 하늘을 바탕으로 펼쳐진 하양과 잿빛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류승경 옮김, 수오서재, 2017) 13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