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회자 膾炙
그 노래는 많은 사람 사이에 널리 회자되고 있다 → 그 노래는 사람들이 널리 부른다
인구에 회자하는 명시(名詩) → 사람들이 자주 읊는 훌륭한 시
‘회자(膾炙)’는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해요. ‘회자되다’ 꼴로 흔히 쓰는 이 한자말은 ‘오르내리다’나 ‘말하다’나 ‘퍼지다’나 ‘흐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사전 보기글에서는 ‘부르다’나 ‘읊다’로 손보지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나오는 한자말 ‘회자’ 세 가지는 털어낼 만합니다.
회자(回刺) : [역사] 승문원에 새로 들어온 사람이 허름한 차림을 하고 밤에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동료로 인정받던 일
회자(會子) : [역사] 중국 당나라 말기부터 금융업자들이 일정한 지역에서 통용하던 약속 어음. 송나라 때에는 정부에서 관자(官子)로서 발행하였다
회자(?子) : [역사] = 회자수
이 세상에는 회자되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 이 땅에는 떠도는 숱한 이야기가 있었다
→ 온누리에는 숱한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 온누리에는 숱한 이야기가 흘렀다
→ 온누리에는 숱한 이야기가 있었다
《책 속으로의 여행 5》(아마노 타카/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9) 89쪽
요즘 인구에 회자되는 마을기업의 뜻은 꼭 그렇지 않다
→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마을기업은 꼭 그런 뜻이 아니다
→ 요즘 널리 떠도는 마을기업은 꼭 그런 뜻이 아니다
→ 요즘 널리 오르내리는 마을기업은 꼭 그런 뜻이 아니다
《마을 전문가가 만난 24인의 마을주의자》(정기석, 펄북스, 2016) 22쪽
보편적 복지가 회자되면서 복지라는 것이 가난한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 보편 복지가 불거지면서 복지가 가난한 사람만 헤아리지 않고
→ 보편 복지가 터져나오면서 복지가 가난한 사람만 살피지 않고
→ 보편 복지를 이야기하면서 복지가 가난한 사람만 돌보지 않고
《나라는 부유한데 왜 국민은 불행할까?》(오건호와 네 사람, 철수와영희, 2018) 47쪽
불과 이주일 만에 전 유럽에 회자됐고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 고작 보름 만에 온 유럽에 퍼졌고 큰 물결을 일으켰다
→ 겨우 보름 만에 온 유럽에 오른내렸고 너울을 일으켰다
《마르틴 루터》(도쿠젠 요시카즈/김진희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2018) 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