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26.


《책 속으로의 여행 5》

아마노 타카 글·그림/박선영 옮김, 학산문화사, 2009.2.25.



곁님이 곧잘 들려주는 말 한 마디, ‘이제 책하고 글하고 얽힌 일은 그만 해도 되지 않아?’를 되새긴다. 이러면서 《책 속으로의 여행》 다섯걸음을 읽는다. 종이책에서 벗어나자고 생각하다 보니, 책을 둘러싼 이야기가 종이책 아닌 마음책이나 사람책이라는 얼거리로 흐르는 책이 눈에 밟힌다. 이 삶에서 내가 스스로 풀어내야 할 길이 ‘책이라는 꼴로 있는 이야기’를 넘어서 ‘책에 앞서 숲으로 있는 터’를 제대로 품에 안으면서 우리 삶님하고 새로운 길을 가는 하루라고 여긴다. 그래서 책만 말하는 책은 으레 따분하다고 느낀다. 책읽기나 글쓰기만 밝히는 책도 매우 재미없다고 느낀다. 삶자리에서 곁에 책을 놓을 수 있고, 살림터를 지으면서 둘레에 책터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책이나 책터는 앞세울 일이란 없다. 하루를 열고, 오늘을 가꾸며, 삶길을 갈고닦는 즐겁고 슬기로운 마음이 되어야지 싶다. 다섯걸음으로 마무리를 짓는 만화책에는 ‘도깨비하고 천사하고 사람’이 서로 어떻게 어우러질 적에 아름다운가를 상냥하게 보여준다. 셋은 다른 숨결이면서 다르지 않은 숨결이라는 대목을, 무엇이기에 할 수 있거나 할 수 없지 않고, 스스로 온마음을 쏟기에 함께 하면서 새롭게 어깨동무한다는 대목도 잘 밝힌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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