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8.29.)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하늘을 가는 하늘 길입니다. 땅을 디디며 가는 땅길이고, 물을 가르는 물길입니다. 마음을 오가는 마음길이요, 글로 나누는 글길입니다. 숲에 내는 숲길이고, 생각을 뻗어 생각길입니다. 여러 길 가운데 《일곱 살 첫 국어사전》 첫길을 뗍니다. 첫길을 뗀 이튿날에는 집안을 신나게 쓸고닦느라 사전 글을 한 줄도 못 씁니다. 그 이튿날에도 여러 일거리가 있으니 아직 글을 못 쓰는데, 밑반찬을 해야지 싶어 바지런을 떠니 또 손에서 기운이 쪼옥 빠집니다. 낮에 드러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생각에 잠깁니다. 집안일이라든지 여러 일을 보느라 사전 글을 쓰지 못하고 지나가는 날이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전 글을 쓰느라 온통 마음을 바치는 날도 있습니다. 더 낫거나 나쁜 날이란 없습니다. 이렇게 한길을 걸으며 제 길을 ‘ㅎ길’이라 이야기해도 좋겠구나 싶습니다. 새롭게 길을 간다면, 숲집을 가꾸는 꿈을 키운다면 ‘ㅅ길’도 될 테지요. 갈 수 있는 만큼 가는 길이되, 갈 수 없다 싶어도 씩씩하게 가는 길입니다. 혼자서 가는 길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곁에서 돌보는 삶님이 있고 지켜보는 이웃님이 있어 마음으로 함께 가는 길이라고도 느낍니다. 때로는 아직 더 배워야 하기에 글길을 쉬엄쉬엄 가는구나 하고도 느낍니다. 때로는 신나게 배운 대로 신나게 펼칠 수 있구나 싶어 그야말로 신나게 글길을 폅니다. 그나저나 새 사전 기획을 마쳐서 글을 쓰는 이즈음, 이 설레면서 뿌듯한 마음은 뭘까 하고 곰곰이 되짚습니다. 요 며칠 고흥은 볕이 좋아서 이불을 여럿 빨았습니다. 집안도 책숲집도 차곡차곡 치우고 깔끔히 건사하자고 생각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맨발로 노래하고 춤출 숲집을 마음으로 그리면서, 꿈그림으로 바라보면서, 구름물결을 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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