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호 庇護


 권력의 비호를 받지 않고서는 → 권력이 감싸지 않고서는

 관리들의 비호 아래 → 관리들이 감싸서 / 벼슬아치가 도와서

 범죄 집단을 비호하는 경우가 많다 → 범죄 무리를 감싸곤 한다


  ‘비호(庇護)’는 “편들어서 감싸 주고 보호함 ≒ 비우(庇佑)”를 가리킨다고 해요. ‘감싸다’나 ‘돕다’나 ‘지키다’로 손봅니다. ‘싸고돌다’나 ‘그늘’이나 ‘손아귀’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비호’를 두 가지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비호(飛虎) : 나는 듯이 빠르게 달리는 범

비호(悲號) : 슬퍼하면서 울부짖음



민족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의 비호를 받으면서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지요

→ 아파하는 겨레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 그늘에서 아늑하게 살아가지요

→ 괴로운 겨레를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제국주의 손아귀에서 느긋하게 살아가지요

《조선 사람, 재일조선인 1세가 겪은 20세기》(백종원, 삼천리, 2012) 233쪽


정치인과 재계 지도자가 군부의 비호 아래 치부하는 동안 수백만 명의 보통 시민은 반기아 상태로 내몰렸다

→ 군부가 도와서 정치꾼과 재계 우두머리가 돈을 쌓는 동안 수백만 사람들은 굶주림에 내몰렸다

→ 군부가 싸고돌아서 정치꾼과 재계 우두머리가 돈을 쌓는 동안 수백만 사람들은 굶주려야 했다

《아시아의 민중봉기》(조지 카치아피카스/원영수 옮김, 오월의봄, 2015) 435쪽


왜 그런 여자를 비호하시는지 모르겠군

→ 왜 그런 여자를 감싸시는지 모르겠군

→ 왜 그런 여자를 싸고도시는지 모르겠군

→ 왜 그런 여자를 지키시는지 모르겠군

《여자 제갈량 2》(김달, 레진코믹스, 2015) 102쪽


뇌물을 받은 관료는 향촌 간부를 비호하게 마련이다

→ 뒷돈을 받은 벼슬아치는 마을지기를 감싸게 마련이다

→ 뒷돈을 받은 벼슬아치는 마을지기를 돕게 마련이다

→ 뒷돈을 받은 벼슬아치는 마을지기를 지키게 마련이다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1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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