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12. 어른



나이를 먹으면 나이를 먹을 뿐이다. 나이가 어리면 어릴 뿐이다. 나이가 어리면서 철이 들지 않으면 ‘철딱서니없다’고 한다. 나이가 들었을 뿐 사람다운 슬기나 사랑이 없다면 ‘늙어빠졌다’고 한다. 어른은 나이를 먹거나 늙은 사람을 가리키지 않는다. 어른은 슬기롭고 사랑스러운 사람을 가리키는 새로운 이름이다. 그래서 나이가 적거나 어리더라도 ‘어른스러운’ 아이가 있기 마련이다. ‘철든’ 사람이란, 나이를 아랑곳하지 않고서 사람답게 슬기롭고 사랑스러운 길을 가는 몸짓을 펴는 사람이다. 우리 삶터를 보면 나이만 먹은 사람, 곧 ‘늙은 사람(늙은이)’인 몸으로 마구 구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어른이 말하면 아이가 들어야지!” 하고 여기는 이는 어른이 아닌 늙은 사람이다. 늙은 사람한테서는 배울거리가 없고, 늙은 사람은 아무도 가르칠 수 없다. 오직 어른한테서 배울거리가 샘솟으며, 어른인 사람만 가르칠 수 있다. 덧붙여, 아이다운 숨결일 적에 배우며, 아이답게 살아가는 숨결이기에 즐겁게 배워서 새롭게 거듭나거나 피어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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