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22.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
베아트리체 솅크 드 레그니어스 글·베니 몽트레소 그림/장미란 옮김, 시공주니어, 2005.3.20.
경기도 광주에서 서울로 넘어간다. 어제는 전철로 돌고 돌아서 경기 광주로 왔다. 졸업장학교는 어느덧 개학이라며 부산하단다. 아이들도 어버이도 모두 바쁘고 힘들단다. 우리 집 아이들은 개학이나 방학이 없으니 마음이 닿고 발길이 머무는 대로 돌아다닌다. 졸업장학교 또래한테서 우리 집 아이들을 부러워하는 눈빛을 느낀다. 상냥히 웃으며 얘기해 주고 싶다. ‘얘들아, 우리 집 아이들은 해거름에 잠들어 새벽 대여섯 시에 번쩍 일어난단다.’ 하고. 시외버스하고 전철로 서울 내방역 쪽으로 온다. 마을책집 〈메종인디아〉에 닿아 짐을 내려놓는다. 곧 스토리닷 출판사 대표님 딸아이를 만난다. 세 아이는 처음 보는 사이이지만 재미나게 어울리면서 밤 열 시를 훌쩍 넘도록 땀투성이가 되어 이곳저곳 누빈다. 너희가 숲에서 이리 달리며 놀다가 골짝물에서 몸을 씻으면 참 시원할 텐데. 책집 시렁에서 《친구를 데려가도 될까요》를 조용히 읽으면서 동무란 어떤 사이인가 하고 새롭게 되새긴다. 마음을 읽고 나누는 사이란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지 다시금 생각한다. 함께 놀고 싶어서 동무가 된다. 함께 놀면서 동무로 자란다. 함께 노는 동안 노래꽃 피어나는 동무로 손을 맞잡는다. 땀방울이 이슬처럼 맺힌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