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악력 握力
악력이 세다 → 쥘힘이 세다 / 아귀힘이 세다 / 손힘이 세다
거센 악력으로 내 팔을 낚아채고는 → 거센 손으로 내 팔을 낚아채고는
‘악력(握力)’은 “손아귀로 무엇을 쥐는 힘 ≒ 쥘힘”을 가리킨다고 해요. 사전에서 ‘쥘힘’을 찾아보니 “= 악력(握力)”으로 풀이합니다. 거꾸로 된 뜻풀이예요. 한국말 ‘쥘힘’을 제대로 쓰면 될 노릇이고, ‘아귀힘’이나 ‘손힘’을 써 보아도 어울립니다.
둥글게 말아 쥐고 흔들면 내 멱살은 악력(握力)의 저작(詛嚼)에 풀이 죽는다
→ 둥글게 말아 쥐고 흔들면 내 멱살은 쥐고 흔드는 힘에 풀이 죽는다
→ 둥글게 말아 쥐고 흔들면 내 멱살은 이 힘에 풀이 죽는다
→ 둥글게 말아 쥐고 흔들면 내 멱살은 이 아귀힘에 풀이 죽는다
《곁을 주는 일》(문신, 모악, 2016) 54쪽
악력만 있다면
→ 아귀힘만 있다면
→ 쥘힘만 있다면
→ 손아귀에 힘만 있다면
《사랑은 탄생하라》(이원, 문학과지성사, 2017) 33쪽
나는 유난히 악력이 약하다
→ 나는 유난히 아귀힘이 없다
→ 나는 유난히 쥘힘이 없다
→ 나는 유난히 손힘이 없다
《오늘도, 무사》(요조, 북노마드, 2018) 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