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많아도
돈이 많아도 이 돈을 어디에 쓸 줄 모른다면, 주머니에 돈이 어마어마하더라도 돈이 제구실을 못합니다. 책이 많아도 이 책을 읽고서 어디에 쓸 줄 모른다면, 머리에 담은 지식이 엄청나더라도 책이 제몫을 못합니다. 모으는 데에서 그칠 돈이 아닌, 어디에 어떻게 쓰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삶이 되도록 하려는가를 배우고 알아야 합니다. 읽는 데에서 그칠 책이 아닌, 어디에 어떻게 받아들이면서 기쁘고 사랑스러운 살림이 되도록 다루려는가를 익히고 알아야 하지요. 지식이나 이론은 아무리 많아도 덧없습니다. 삶이 있어야 하고, 살림을 해야 하며, 사랑을 지을 줄 아는 사람으로 하루를 열고 마음을 기울일 노릇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