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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투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5
이미성 지음 / 북극곰 / 2018년 6월
평점 :
그림책시렁 7
《왁투》
이미성 글·그림
북극곰
2018.6.28.
아주 작은 대목 때문에 토라집니다. 커다란 일 때문에 토라지는 일은 드물지 싶습니다. 삐치거나 서운해 할 적도 엇비슷해요. 커다란 일로 삐치거나 서운하기보다는 자잘한 일 때문에 삐치거나 서운합니다. 《왁투》에 나오는 젊은이도 문득 작은 한 마디, 한 가지, 하루 모습 때문에 어쩐지 서운합니다. 그런데 그때에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우리를 서운하게 하거나 토라지게 했다는 그 일은 우리가 삶을 어느 한 갈래로 똑같이 바라보기보다는 여러 갈래로 넓거나 깊게 바라보도록 이끈다고 할 만합니다. 이렇게 하니까 이렇게 되고, 저렇게 하니까 저렇게 되는 결을 넘어서는 자리가 있으니, 이를 새롭게 배우도록 북돋운다고 할 만하지요. 어쩌면 서운하거나 토라진 마음을 다스리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더욱이 서운함이나 토라짐은 ‘나’만이 아니라 ‘너’도 느낄 만하지요. 서로 쳇쳇거립니다. 다 같이 쳇쳇댑니다. 부디 쳇쳇질은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기를, 하늘을 올려다보고 구름을 느낄 수 있기를, 마음에 바람을 담기를 빕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