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37. 옷차림 따지는 교장


  옷차림을 따지는 교장이 있습니다. 이녁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가에는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맙니다. 겉모습을 보고서 ‘얌전해 보여야 말을 잘 하’고 ‘얌전해 보이지 않으면 말을 엉성하게 하’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옷차림을 따지는 교장은 아무한테서도 못 배웁니다. 그리고 옷차림을 말쑥하게 꾸며서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다가와도 좀처럼 못 알아차리지요. 우리가 읽을 모습이란 옷차림이 아닌 마음일 테지만, 속 아닌 겉을 보는 이는 사진을 앞에 두고 ‘작가 이름값’ 따위에 얽매여서 이야기를 영 못 읽고 맙니다.


2018.7.8.해.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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