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종일 盡終日


 진종일을 노리다가 → 하루 내내 노리다가

 진종일 비가 내렸다 → 내내 비가 내렸다 / 내처 비가 내렸다

 진종일 밖에서 뛰어놀더니 → 온하루 밖에서 뛰어놀더니

 진종일 굶다 → 온하루 굶다 / 하루 내내 굶다


  ‘진종일(盡終日)’은 “= 온종일”을 뜻한다고 하는데, ‘온하루’로 손질할 만합니다. “하루 내내”나 “아침저녁으로”나 “아침부터 저녁까지”로 손질할 수 있고, ‘내내·내처’나 ‘꾸준히·지며리’로 손질해 줍니다.



장맛비 진종일 오는 날도

→ 장맛비 내내 오는 날도

→ 장맛비 내처 오는 날도

→ 장맛비 지며리 오는 날도

《누가 더 놀랐을까》(도종환, 실천문학사, 2008) 74쪽


잠시 산책하는 게 아니라 하루 진종일 농민처럼 살아야 한다는 거야

→ 살짝 나들이하지 말고 하루 내내 시골지기처럼 살아야 하지

→ 한동안 마실하지 말고 온하루를 시골지기처럼 살아야 하지

→ 가볍게 다니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시골지기처럼 살아야 하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박홍규 옮김, 아트북스, 2009) 348쪽


진종일 이리저리 움직이고, 알 수 없는 외계어로 떠든다

→ 온하루 이리저리 움직이고, 알 수 없는 말로 떠든다

→ 하루 내내 이리저리 움직이고, 알 수 없는 말로 떠든다

《지구인이 되는 중입니다》(최은경, 교육공동체벗, 2018)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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