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맹랑 孟浪


 맹랑한 일 → 덧없는 일

 꼬마는 아주 맹랑하다 → 꼬마는 아주 깜찍하다

 맹랑한 아가씨였다 → 만만찮은 아가씨였다

 맹랑한 사건 → 까다로운 사건

 그 아이의 질문은 맹랑하다 → 그 아이가 묻는 말은 까다롭다


  ‘맹랑하다(孟浪-)’는 “1. 생각하던 바와 달리 허망하다 2. 하는 짓이 만만히 볼 수 없을 만큼 똘똘하고 깜찍하다 3. 처리하기가 매우 어렵고 묘하다”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일본말사전을 보니 ‘孟浪’을 “종잡을 수가 없음. 터무니없음”으로 풀이해요. 이 한자말은 ‘덧없다’나 ‘엉뚱하다’나 ‘맹하다’나 ‘똘똘하다’나 ‘깜찍하다’나 ‘만만찮다’나 ‘까다롭다’나 ‘터무니없다’로 손질해 줍니다. 때로는 ‘주제넘는’이나 ‘건방진’으로 손질할 만합니다.



테이프 같은 것으로 눈가림을 하려고 하다니, 너는 맹랑한 꼬마 녀석이로구나

→ 테이프 같은 것으로 눈가림을 하려고 하다니, 너는 엉뚱한 꼬마 녀석이로구나

→ 테이프 같은 것으로 눈가림을 하려고 하다니, 너는 맹한 꼬마 녀석이로구나

→ 테이프 같은 것으로 눈가림을 하려고 하다니, 너는 터무니없는 꼬마 녀석이로구나

《유리 말》(소야 키요시/정성호 옮김, 한림출판사, 2004) 100쪽


맹랑한 감자라고? 그래 명랑한 감자다

→ 엉뚱한 감자라고? 그래 똑똑한 감자다

→ 끔찍한 감자라고? 그래 깜찍한 감자다

→ 멋없는 감자라고? 그래 멋있는 감자다

→ 얄궂은 감자라고? 그래 해맑은 감자다

《생각하는 감자》(박승우, 창비, 2014) 74쪽


정말이지 맹랑한 소리가 나오는 겁니다

→ 참말이지 어이없는 소리가 나옵니다

→ 참말이지 주제넘는 소리가 나옵니다

→ 참말이지 버릇없는 소리가 나옵니다

→ 참말이지 건방진 소리가 나옵니다

《어른 노릇 아이 노릇》(고미 타로/김혜정 옮김, 미래인, 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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