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글쓰기
흔히들 글은 ‘개성 있게’ 써야 한다고들 한다. 그런데 삶에 개성이 없다면 글에 개성이 있을까?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엇비슷한 머리카락으로 다스리고 똑같은 옷차림으로 맞추어 놓는데, 어떤 개성이 있을까? 개성은 머리카락이나 옷차림에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입은 몸에조차 저마다 나다움을 드러내는 길을 할 수 없다면, 우리 생각을 말이라는 소리를 거쳐 글이라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자리에서 얼마나 우리다움(나다움·개성)을 실을 만할까? 여기에서는 이래야 하고 저기에서는 저래야 한다는 틀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어떤 ‘개성 있는’ 글을 쓸 만할까? 개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채 글결을 이리저리 비틀거나 뒤집는 손재주를 개성으로 잘못 알지는 않는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