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글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7.30.)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일본을 다녀오면서 몇 가지 그림종이를 챙겼습니다. 이 그림종이를 우리 책숲집 한켠에 붙이려고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blu room R에서 나누어 주는 알림종이를 먼저 붙입니다. blu room은 우리가 맨눈으로는 볼 수 없는 빛줄기를 몸에 쏘여 주면서 우리 몸을 이루는 주파수를 바꾸어서 우리 몸에 깃든 ‘얄궂거나 아프거나 나쁜 주파수’를 ‘차분하면서 고르고 튼튼한 주파수’로 바꾸어 주는 여덟모(팔각형) 방입니다. 우리 몸이 주파수일 뿐인 줄, 어떤 모습이나 물질이 있지 않고, 그저 주파수인데, 마치 손으로 잡거나 느낄 수 있는 모습이나 물질인 줄 여기기 일쑤예요. 이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잘 밝혀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 지구라는 별에서 으레 ‘거짓꿈’에 젖어서 마치 어떤 몸이자 성별이자 나이로 어떤 삶을 누리는 줄 여기지만, 정작 그러한 모습은 꿈결일 뿐이라는 대목을 알아챌 수 있다면, 우리 몸을 얼마든지 제대로 돌보는 길을 찾아요. 이런 길을 빠르게 몸으로 느껴서 알도록 이끄는 blu room R 알림종이를 하나 붙인 뒤에는 오사카에서 찾아가서 구경한 해파리 모습을 담은 그림종이를 붙입니다. 해파리를 담은 물통을 코앞에서 바라보니 해파리란 참으로 놀랍더군요. 해파리를 지켜보자니 몸이 무엇이고 머리가 무엇이며 마음은 또 무엇인지 새삼스레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네 그림전시를 알리는 그림종이를 붙입니다. 7월 오사카 마실길에 모네 전시마당을 찾아가지는 못했습니다. 10월 14일까지 한다는데, 그때까지 오사카에 다시 마실할 수 있다면 모네 그림을 보러 꼭 가 보려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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