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작 개구리 사건
잉그리드 올손 글, 샬롯 라멜 그림, 황윤진 옮김 / 우리나비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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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2


《납작 개구리 사건》

 샬롯 라멜 그림

 잉그리드 올손 글

 황윤진 옮김

 우리나비

 2015.9.1.



  저는 어릴 적에 왜 이것저것 모으기를 즐겼는지 그때에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이것저것 버리기가 싫었어요. 첫째로, 제 손때가 묻은 것이 어디에 파묻혀서 쓰레기가 된다고 여기면 매우 끔찍했습니다. 제 손때가 묻은 것은 늘 제 곁에 있어야 한다고 여겼어요. 둘째, 제 손때가 안 묻었어도 모으기를 즐겼는데, 다른 사람 손때가 묻은 것을 들여다보면 이것을 쓴 사람이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나 삶이었는지 어렴풋하게 보이는 듯했어요. 이런 두 마음 때문에 이것저것 모으기 일쑤였고 집안을 갖가지 것으로 늘어놓는 꾸러기가 되었지요. 《납작 개구리 사건》을 읽으면서 우리 어버이가 나를 보면서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새삼스레 돌아봅니다. 그리고 저뿐 아니라 우리 집 아이들이나 온누리 모든 아이들이 ‘왜 온갖 것을 손에 쥐면 한참 들여다보면서 깊이 생각에 잠기나’를 새롭게 헤아립니다. 그림책 아이는 납작이가 된 개구리를 바라보며 ‘아직 자동차에 안 밟힐 즈음 즐겁게 폴짝질하던 모습’을 그려요. 아이들은 작은 조각 하나에서도 너른 숨결을 읽고 느낍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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