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버스



  시골버스를 탈 적에 버스 일꾼마다 다 달리 모는 결을 느낍니다.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탈 적에도 버스 일꾼마다 모두 달리 모는 결을 느끼지요. 까무룩 잠들든 책을 펴서 읽든 무릎셈틀을 꺼내 글을 쓰든 바퀴가 구르는 결을 가만히 느낍니다. 오늘 아침에 탄 시골버스는 퍽 느긋하면서 상냥한 결을 느꼈고, 고흥에서 서울로 가는 시외버스는 매우 바쁘면서 서두르는 결을 느낍니다. 모든 시골버스하고 시외버스가 오늘하고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늘 두 버스에서 느끼는 결을 돌아보면서 속으로 한 마디 했어요. ‘재미있다.’ 아마 사람은, 삶은, 길은, 다 다르기에 ‘재미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좋거나 나쁘다는 결이 아닙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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