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5.


《Kinfolk Volume 28》

킨포크 매거진 지음/임지연 옮감, 디자인이음, 2018.6.20. 



배움마실을 하면서 묵는 길손집에 책걸상이 곳곳에 있는데, 《Kinfolk》가 여러 권 보인다. 슬쩍 집어서 펴기도 하고 다시 내려놓기도 하는데, 대단하지 않은 줄거리를 아기자기하게 엮어서 보여주는구나 싶다. 즐겁게 펴는 잔치이니 즐겁게 사진도 찍고 글도 쓰겠지. 신나게 놀듯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흐르니 이를 고스란히 잡지 하나에 옮길 수 있겠지. 우리는 무엇을 해 볼 만할까? 고장마다 마을마다 《구례》라든지 《임실》 같은 책을 수수하거나 투박하게 엮을 만하다. 멋들어진 사진을 넣을 까닭은 없다. 잘 쓴 글을 실을 까닭도 없다. 오늘 아침에 지은 밥차림을 이야기하면 되고, 어제 주고받은 말을 찬찬히 갈무리해서 얹으면 된다. 아이하고 함께 배운 하루를 적으면 되고, 바람을 이야기하고 구름하고 햇살을 사진으로 옮겨도 된다. 된장국에 새우를 넣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미역국을 고기 없이 끓이는 이야기도 재미나다. 뜻밖에 만난 이쁘장한, 이러면서 잘 안 알려진 책을 이웃님한테 알려주는 이야기도 좋다. 우리 살림노래는 언제나 책이 될 수 있고, 고스란히 책이다. 우리 배움노래는 늘 사진이 될 뿐 아니라, 한결같이 아름다운 꽃이다. 바라볼 줄 알면 되고, 바라보는 눈을 다른 손길로 옮길 수 있으면 넉넉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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