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04. 나누다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을 나눈다. 오늘 하루 살아간 이야기를 들려주고 들으면서 서로 마음을 나눈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오늘 하루 어떻게 살았는지 마음에 갈무리를 할 수 있고, 갈무리를 하다 보면 이튿날 어떤 하루를 새롭게 살 적에 한결 즐거울는지 돌아볼 만하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는 오늘 하루 함께한 삶님이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었는지 느낄 수 있고, 이렇게 느끼는 동안 이튿날 삶님하고 어떤 몸짓하고 숨결로 새롭게 살림을 가꿀 적에 즐거울까 하고 헤아릴 수 있다. 무엇이든 나눈다. 슬픔하고 기쁨도 나누고, 돈하고 밥도 나눈다. 웃음하고 눈물도 나누고, 보금자리하고 세간도 나눈다. 글하고 책도 나누며, 노래하고 춤도 나눈다. 잔치도 나눌 뿐 아니라, 바람하고 햇볕하고 샘물도 나눈다. 나누면서 함께 보고 배우고 살피고 지켜본다. 나누는 사이에 서로서로 깊어지고 넓어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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