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8.3.
《있으려나 서점》
요시타카 신스케 글·그림/고향옥 옮김, 온다, 2018.7.17.
올 4월에 대구마실을 할 적에 〈서재를 탐하다〉에 들를 수 있었고, 이곳에서 《あるかしい書店》(ヨシタケシンスケ, ポプラ, 2017)이라는 책을 선물로 받았다. 무척 재미난 책을 고맙게 선물로 받았는데, 어느새 한국말로 나왔구나. 대구 책방지기님하고 이 책이 언제쯤 한국말로 나오려나 하고 나눈 말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있으려나 서점》이란 이름이 퍽 어울린다. 있으려나? 있을까? 있으면 어떨까? 있으면 재미있으려나? 있어서 좋을까? 있으니 즐거울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으레 책을 이야기할 테니 책을 안 좋아하는 분이라면 책만 얘기한다며 따분해 할 수 있지만, 책 하나를 둘러싸고 누구나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길을 새롭게 들려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을 펴면서 다르게 읽어 보아도 좋다. 따분한 주례사가 늘어지는 자리에서 ‘책읽기’를 해도 좋을 테고 ‘그림 그리기’라든지 ‘낮잠 자기’를 해도 좋다. ‘자전거 타기’나 ‘연필 깎기’를 해도 좋고.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놓고서 으레 하거나 뻔히 하는 틀을 살그마니 내려놓고서 더 넓게 누려 볼 만하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 길이란 없다. 마음에 안 드는 책은 한 쪽씩 뜯어서 불쏘시개를 삼을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책도 한 쪽씩 뜯어 벽종이로 삼아 늘 바라보며 지낼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