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27 : 눈으로 보고 관찰하다
도감을 들여다보고 직접 관찰해도
→ 도감을 들여다보고 몸소 살펴봐도
→ 도감을 들여다보고 두 눈으로 살펴도
보다 : 1.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알다
관찰하다(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보다
살펴보다 : 1. 두루두루 자세히 보다
사전을 살피면 ‘관찰하다 = 자세히 살펴보다’로 풀이하는데, 이는 겹말풀이입니다. ‘살펴보다 = 자세히 보다’로 풀이하거든요. ‘관찰하다 → 살펴보다’라 해야 올바릅니다. 보기글은 ‘보다’라는 테두리에서 겹말 얼거리입니다. 보기는 보되 달리 보거나 깊이 본다는 뜻을 제대로 가르도록 “도감을 들여다보고 두 눈으로 살펴도”나 “도감을 들여다보고 몸소 살펴봐도”로 손보면 좋겠습니다.
도감을 들여다보고 직접 관찰해도 각각의 종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다. 눈으로 보고도 못 알아본 채 지나쳐 버린 귀한 갈매기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 도감을 들여다보고 몸소 살펴도 다 다른 갈래를 또렷이 가리기 쉽지 않다. 눈으로 보고도 못 알아본 채 지나쳐 버린 드문 갈매기가 얼마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