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25 : 곳 장소



볕이 잘 드는 곳 … 찾기 좋은 장소로

→ 볕이 잘 드는 곳 … 찾기 좋은 곳으로

→ 볕이 잘 든다 … 찾기 좋은 자리로

→ 볕이 잘 든다 … 찾기 좋은 데로



곳 : 1. 공간적인 또는 추상적인 일정한 자리나 지역

자리 : 1. 사람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지역(地域) : 1.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2. 전체 사회를 어떤 특징으로 나눈 일정한 공간 영역

장소(場所) : 어떤 일이 이루어지거나 일어나는 곳



  한자말 ‘장소’는 ‘곳’을 가리킵니다. 그런데 사전을 보면 ‘곳’을 ‘자리·지역’으로 풀이하고, ‘자리’는 ‘공간’으로, ‘지역’은 ‘공간 영역’으로 풀이하면서 자꾸 돌림풀이가 됩니다. 끝을 맺어야 할 텐데요. 우리 사전은 한국말 ‘곳·자리’가 결이 어떻게 달라서 어떻게 갈라서 쓰면 좋은가를 슬기롭게 밝혀 주어야 합니다. 보기글에서는 ‘장소’를 ‘곳’이나 ‘자리’나 ‘데’로 손질합니다.



그 주변은 나무 종류가 많고 볕이 잘 드는 곳이다. 새들이 먹이를 찾기 좋은 장소로 여겨진다

→ 그 둘레는 나무 갈래가 많고 볕이 잘 드는 곳이다. 새가 먹이를 찾기 좋은 곳으로 여긴다

→ 그 둘레는 여러 나무가 많고 볕이 잘 든다. 새가 먹이를 찾기 좋은 자리로 여긴다

→ 그 언저리는 온갖 나무가 많고 볕이 잘 든다. 새가 먹이를 찾기 좋은 데로 여긴다

《새를 기다리는 사람》(김재환, 문학동네, 2017)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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