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쓰기


모르니까 막 한다. 때로는, 알면서 막 한다. 한동안 막 할 수 있을 테고, 처음에는 멋모르고 막 할 수 있겠지. 다만, 이 막짓이나 막글은 곧 끝낼 줄 알아야지 싶다. 막하는 짓이나 글로는 삶이 되지 못하기에, 돌보아서 즐길 수 있는 길하고는 동떨어진다. 왜 ‘막말’이라 하는지 헤아려야 한다. ‘막글’이란 마구 써갈겨서 남을 망가뜨리거나 괴롭히지 않는다. 막말도 매한가지인데, 막글은 바로 이러한 글을 쓴 사람을 마구 잡아먹거나 괴롭힌다. 막 쓰지 말자. 배우면서 쓰자. 마구 써대지 말자. 살림하면서 쓰자.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