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21 : 미워하고 원망하다



미워하고 원망한다면

→ 미워한다면

→ 미워하거나 싫어한다면


미워하다 : 밉게 여기거나 밉게 여기는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드러내다

원망하다(怨望-) : 못마땅하게 여기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하다 ≒ 원대하다·원하다



  한자말 ‘원망하다’는 ‘미워하다’를 가리키니, “미워하고 원망한다면”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원망하다’를 덜어냅니다. 사전을 보면 ‘원대하다·원하다’처럼 두 가지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싣는데, 이런 한자말은 쓸모가 없습니다. ‘원망하다’ 같은 낱말은 “→ 미워하다”쯤으로만 다루면서, 사람들이 어느 말을 어떻게 가려서 써야 알맞은가를 밝힐 노릇입니다. ㅅㄴㄹ



아직도 누군가를 의심하고 미워하고 원망한다면 그 시간만큼 나는 허송세월하고 있는 것이리라

→ 아직도 누군가를 못 믿고 미워한다면 그만큼 나는 이 삶을 그냥 보내는 셈이리라

→ 아직도 누군가를 안 믿고 미워한다면 그만큼 나는 덧없이 사는 셈이리라

→ 아직도 누군가를 못 믿고 미워하거나 싫어한다면 그만큼 나는 바보처럼 사는 셈이리라

《내 나이가 어때서?》(황안나, 샨티, 2005) 1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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