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아침에 택시를 불러서 타고 나오다가 하늘을 넓게 덮은 구름을 본다. 집에서도 구름을 잔뜩 볼 수 있지만, 우리 집뿐 아니라 옆마을하고 옆고장 하늘까지 널따랗게 덮은 구름을 즐겁게 바라보는데, 아침해를 감싼 구름더미를 보다가 ‘별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떠올린다. 별이 새로 태어날 적에 밑에는 시커먼 구름 같은 먼지가 드리우고, 위쪽에는 번개처럼 반짝거리는 빛이 가득한데, 커다란 구름이 감싼 듯이 보이는 아침해가 꼭 새별이 돋는 우주 같다. 그런데 별이 새로 태어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없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을까. 햇빛에 별빛이 어리고, 별빛에 햇빛이 감돈다. 구름빛에 별누리가 겹치고, 별누리에 구름빛이 맞물린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