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02. 말씨



배우려는 사람한테 어떤 몸짓이랑 말씨로 가르쳐 주려는가. 아직 몰라서 배우려고 하는 사람한테 어떤 몸짓이랑 말씨로 마주하면서 가르치는가. 아직 모르며 어찌할 바를 몰라 어리둥절하는 사람한테 어떤 몸짓이랑 말씨를 보이면서 가르칠 수 있는가.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고, 헤매는 사람이 있다. 배우고 싶은 사람도 헤매는 사람도 아직 모르니 누가 알려주기를 바라거나 기다린다. 우리는 따스한 몸짓이랑 말씨로 가르칠 수 있다. 왜 그것도 모르느냐고 따지는 몸짓이랑 말씨로 가르칠 수 있다. 갑갑해 하는 몸짓이랑 말씨로, 즐겁게 노래하는 몸짓이랑 말씨로, 산들바람처럼 보드라운 몸짓이랑 말씨로, 회오리바람처럼 무시무시한 몸짓이랑 말씨로, 참말로 늘 다르거나 새롭게 바라보면서 가르칠 수 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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