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201. 예쁘네



온누리 어떤 아이를 보더라도 참 이쁘구나 싶다. 왜 이렇게 온누리 아이들이 저마다 다르게 어여쁜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들은 저희가 예쁘거나 안 예쁘거나 아랑곳하지 않는구나 싶다. 어른이 아이를 보며 예쁘다고 말할 뿐, 아이는 스스로 예쁜 줄 안 예쁜 줄 처음에는 헤아리지 않는다. 따지거나 가리려는 마음이나 생각이 없이 오롯이 그대로 하루를 열고 맞아들이면서 누리니, 이 아이들은 마음 깊이 우러나오는 숨결 그대로 아름답구나 싶다. 어른이라면? 어른이라는 몸이나 나이가 되었어도 스스로 예쁘다거나 안 예쁘다는 틀을 세우지 않을 줄 안다면 온누리 어떤 어른도 언제나 더없이 아름다울 만하지 싶다.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줄 안다면, 이래야 예쁘고 저러면 안 예쁘다는 틀을 세우지 않을 줄 안다면, 스스로 마음을 바라보고 스스로 삶을 짓는 기쁜 손길이 될 줄 안다면, 참말로 어른도 아이도 모두 어여쁠밖에 없지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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