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35. 어디에 쓰나


  저는 제가 찍을 사진만 찍습니다. 너무 마땅한 소리인 듯한데, 저로서는 제가 찍을 사진만 찍고, 앞으로 제가 쓸 사진만 찍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매우 아름답다고 여기거나 으레 찍는 모습이 있어도 사진기를 꺼낼 생각을 않고, 아예 그 모습을 안 쳐다보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제가 바라보는 곳은 제가 사진으로 담고 싶은 곳입니다. 제가 바라보거나 만나는 사람은 제가 사진기로도 제 마음으로도 담으면서 함께 살아가고픈 고운 벗님입니다.


2018.4.2.달.ㅅㄴㄹ /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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