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8.


《주먹밥 통신 3》

니노미야 토모코 글·그림/장혜영 옮김, 미우, 2018.5.15.



우리 아이들이 집에서 배우며 참으로 느긋하지만 여러모로 새롭고 재미난 길을 걷는구나 하고 날마다 느낀다. 아이를 졸업장학교에 넣었다면 이 온갖 모습을 하나도 못 보았을 테지. 우리는 아이를 너무 일찌감치 보육시설에 맡기고, 잇따라 교육시설에 두면서 막상 아이한테서 배우거나 맞아들일 새로운 살림을 놓치지 싶다. 교사로 일하는 분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아이를 맞아들여야 하면서 어깨에 짐을 잔뜩 얹는 셈이고. 《주먹밥 통신》 세걸음을 집는다. 만화 그리는 아줌마는 온 하루를 만화 마감에 맞추어 움직여야 한다. 아이보다 마감이 코앞인 나날이다. 그래도 만화가라는 일은 집에서 하는 터라, 치고 박고 넘어지고 부딪히는 온갖 이야기를 곁에서 지켜볼 수 있다. 아무리 바쁘거나 힘들더라도 아이한테서 얻는 기쁨이나 보람이 크고, 이를 스스로 즐겁게(때로는 괴롭게) 만화로 옮기면서 하루하루 적바림한다. 아이를 낳은 어버이라면 모름지기 글을 써야지 싶다. 육아일기 아닌 살림글을 써야지 싶습니다. 아이하고 살림한 이야기를 적는 글은 누구보다 어버이 스스로 기운을 내면서 새롭게 하루를 짓는 바탕이 되리라. 아직 아이가 없는 젊은이라면? 마음으로 그리는 사랑을 꿈꾸면서 사랑글을 쓰면 될 테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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