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어제의


 어제의 가난은 → 어제 가난은 / 어제까지 가난은 / 가난했던 어제는

 어제의 너와 만난다 → 어제 너와 만난다 / 어제를 살던 너와 만난다 / 네 어제와 만난다

 어제의 일기 → 어제 일기 / 어제 쓴 일기

 어제의 침묵을 깨다 → 어제 고요를 깨다 / 조용하던 어제를 깨다


  일본 말씨인 ‘어제 + 의 + (무엇)’ 얼거리에서는 ‘-의’를 덜거나 앞뒤 얼개를 바꾸어 줍니다. 이를테면 “어제의 가난은” 같은 글월은 “어제 가난은”이나 “가난한 어제는”이나 “가난했던 어제는”으로 손볼 만합니다. 흐름을 살펴 “어제까지 가난은”이나 “어제까지 가난했던 날은”처럼 토씨나 꾸밈말을 새로 넣어도 되어요. 2018.7.30.달.ㅅㄴㄹ



어제의 카레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는 거지

→ 어제 카레를 따뜻한 밥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지

→ 어제 끓인 카레를 따뜻한 밥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지

→ 어제 먹고 남은 카레를 따뜻한 밥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지

→ 어제 미리 끓인 카레를 따뜻한 밥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지

→ 어제 해 놓은 카레를 따뜻한 밥에 얹어, 녹여 가면서 먹지

《심야식당 1》(아베 야로/조은정 옮김, 미우, 2008) 23쪽


어제의 붉은색

→ 어제 붉은빛

→ 어제 본 붉은빛

→ 붉은빛 어제

→ 붉은 어제

《하쿠메이와 미코치 1》(카시키 타쿠로/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 8쪽


어제의 일을 얼른 기억해 낼 수 없었어

→ 어제 일을 얼른 생각해 낼 수 없었어

→ 어제는 얼른 생각해 낼 수 없었어

→ 어제 겪은 일을 얼른 떠올릴 수 없었어

→ 어제 치른 일을 얼른 떠올릴 수 없었어

→ 어제 있은 일을 얼른 떠올릴 수 없었어

《카이투스》(야누쉬 코르착/송순재·손성현 옮김, 북극곰, 2017) 20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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