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칠흑의


 칠흑의 구슬 → 까만 구슬 / 새까만 구슬

 칠흑의 공포 → 까만 두려움 / 시커먼 두려움

 칠흑의 밤거리 → 어두운 밤거리 / 컴컴한 밤거리

 칠흑의 문짝을 → 새까만 문짝을


  ‘칠흑(漆黑)’은 “옻칠처럼 검고 광택이 있음. 또는 그런 빛깔”을 가리킨다는데, ‘칠흑 + 의’는 일본 말씨입니다. “칠흑의 밤”은 “칠흑 같은 밤”으로 손볼 노릇입니다. 그런데 그저 검거나 어두운 모습을 나타내려 했다면, ‘까만·새까만’이나 ‘시커먼·컴컴한’이나 ‘어두운’으로 손질합니다. 2018.7.30.달.ㅅㄴㄹ



하지만 칠흑의 밤엔 길 잃을 거야

→ 그렇지만 캄캄한 밤엔 길 잃어

→ 그러나 새까만 밤엔 길 잃어

《누워서 부르는 사랑노래》(김해화, 실천문학사, 2000) 52쪽


한 세월 내내 버릴 수 없더니 이제는 늠름한 칠흑의 어둠

→ 한 세월 내내 버릴 수 없더니 이제는 어엿한 새까만 어둠

→ 한삶 내내 버릴 수 없더니 이제는 씩씩한 캄캄 어둠

《숲에 들다》(박두규, 애지, 2008) 54쪽


칠흑의 밤에

→ 깜깜한 밤에

→ 새까만 밤에

→ 까만 밤에

→ 몹시 어두운 밤에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강윤중, 서해문집, 2015) 16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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