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면 滿面
만면에 미소를 머금다 → 온낯에 웃음을 머금다
만면에 아부의 웃음을 띠고 → 아주 알랑거리는 웃음을 띠고
희색이 만면하다 → 기쁨이 가득하다 / 기쁜 얼굴이다
수색이 만면하다 → 근심이 가득하다 / 걱정어린 낯이다
‘만면(滿面)’은 “온 얼굴”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온 얼굴”이라 하면 넉넉합니다. ‘온얼굴’을 한 낱말로 삼아도 되고, ‘온낯’을 써도 되어요. ‘만면’이란 한자말은 다른 한자말을 끌어들이기 일쑤인데, “희색이 만면하다” 같은 글월은 “기쁨이 가득하다”처럼 손볼 만해요. 이때에는 굳이 ‘얼굴’이란 말마디를 안 넣어도 됩니다. 2018.7.29.해.ㅅㄴㄹ
“어마! 그래?” 하며 희색이 만면했습니다
→ “어마! 그래?” 하며 기뻐했습니다
→ “어마! 그래?” 하며 기쁜 얼굴이었습니다
→ “어마! 그래?” 하며 얼굴에 기쁨이 감돌았습니다
→ “어마! 그래?” 하며 온낯에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 “어마! 그래?” 하며 온낯에 기쁨이 넘쳤습니다
《엄마 아빠 똑바로 걸으세요》(잘츠만/김영만 옮김, 을유문화사, 1990) 217쪽
젊었을 때는 득의만면得意滿面이라는 말을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 젊었을 때는 대단히 기쁜 얼굴이라는 말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
→ 젊었을 때는 대단히 기쁜 낯빛이라는 말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다
《네, 호빵맨입니다》(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 지식여행, 2017) 197쪽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 온얼굴에 웃음을 지었다
→ 온낯에 웃음을 지었다
《돈이 필요 없는 나라》(나가시마 류진/최성현 옮김, 샨티, 2018) 20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