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96. 엉성



빈틈없이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될까. 빈틈없이 잘 아는 터라 새로 배우지 않아도 된다면, 아무리 빈틈없이 잘 알더라도 늘 제자리걸음이 되리라 느낀다. 빈틈없는 모습이 외려 빈틈이 된달까. 빈틈있는 사람이라면 여러모로 엉성하겠지. 엉성하거나 어설프기에 배우려 할 테고, 하나하나 배우면서 빈틈을 채울 텐데, 배움길을 걷는 사람은 즐겁거나 알차거나 아름다이 삶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면서도 이래저래 틈을 보일밖에 없지 싶다. 이러한 틈이 있으니 배우는데, 이러한 틈을 기꺼이 드러내면서 나누기에 한 걸음을 더 내딛을 만할 테고. 빈틈있는 아이를 어떻게 마주하면 될까? 빈틈있는 어른으로서 어떻게 가르치거나 이끌면 될까? 서로서로 빈틈이 있다는 대목을 서로서로 어느 만큼 받아들이거나 너그럽게 헤아리는가? 배우는 사람이기에 빈틈없는 살림이 아닌, 배우는 사람이기에 빈틈있어 고꾸라지기도 한다는 대목을 자꾸 되새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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