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드리는



  일본 오사카에 있는 blu room에 닷새째 찾아가는 아침에 저잣길을 걷다가 꽃집을 만나며 불쑥 드는 한 가지 생각. ‘꽃을 사서 드리자.’ 처음에는 한 꾸러미만 장만할 생각이었는데, 이내 곁님하고 장모님하고 아이들이 저마다 한 꾸러미씩 고르겠노라 한다. 작은아이하고 나는 똑같은 꽃꾸러미를 골랐기에 모두 네 꾸러미. 작은 꾸러미 넷을 아우르니 커다란 꾸러미가 된다. 꽃꾸러미를 품에 안고 저잣길을 지나고 골목길을 거쳐 닿은 곳에서 가만히 건넨다. 꽃을 드리고 보니 꽃을 주는 마음을 조금은 알겠다. 스스로 해 보니 알 수 있구나. 스스로 삶으로 겪으니 몸으로 새기면서 마음으로 스며드네. 하루를 쓰는 글이란, 하루를 살아낸 이야기요, 하루를 즐겁게 지은 꿈을 고스란히 풀어낸 몸짓이자 노래이네. 2018.7.25.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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