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3.


《하늘에서 본 영암》

 마동욱 사진·우승희 글, 눈빛, 2018.6.15.



2018년 6월에 이어 7월에 일본 오사카를 마실하면서 일본 전철 타는 길이 제법 익숙하다. 표끊기도, 길삯판에 돈을 채우기도, 전철하고 지하철을 갈아타기도, 또 공항철도를 타는 길도 즐겁게 다닌다. 일본도 지하철이 있지만 가볍고 작은 전철이 무척 많다. 이런 전철을 갈아타거나 알아보기가 어렵다는 말을 오랫동안 들었지만, 얼추 열흘 즈음 타고내리면서 ‘그리 안 어렵구나’ 하고 느낀다. 흐름을 읽고, 길그림을 헤아리면, 또 알림말을 귀여겨들으면 되네. 다시 말해 ‘살고 보면’ 누구나 다 익힐 수 있다. 글쓰기나 사진찍기도 이와 같지 않을까? “살면서 바라보면” 누구나 글을 즐겁게 쓰고, 사진을 신나게 찍을 만하지 않을까? 사진책 《하늘에서 본 영암》은 시골마을을 즐거이 맞아들이면서 사진으로 담아내는 발걸음이 상냥하다고 할 수 있다. 장흥에서 사는 마동욱 님은 대단한 재주를 뽐내면서 사진을 찍거나 사진책을 엮는다고 느끼지 않는다. 바로 “살면서 바라보는” 눈이 되고 마음이 되며 기쁨이 되어 사진기를 손에 쥐지 싶다. 사진이란 이렇다. 삶도 이렇다. 꾸민대서 이쁘지 않다. 있는 그대로 이쁘다. 고스란히 아름답다. 살면서 바라보면 된다. 살면서 바라보다가 문득 한 손에 사진기를 쥐면 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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