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2.


《동물들과 함께 사는 집》

 아네테 펜트 글·수잔네 괴리히 그림/김현희 옮김, 책속물고기, 2018.7.20.



누가 이웃에 살 적에 즐거울까? 누가 동무로 지내면 반가울까? 누가 곁님일 적에 사랑스러울까? 누가 나를 가르치거나 나한테서 배울 적에 아름다울까? ‘누’를 생각한다. 여기에 ‘숨결’ 하나를 보탠다. 사람인 이웃이나 동무나 곁님이나 스승뿐 아니라, 숲짐승이나 풀잎이나 나뭇줄기 같은 숨결을 함께 헤아려 본다. 나무를 제대로 건사하지 않는 곳에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 만할까? 사람을 뺀 다른 숨결은 도무지 살아갈 수 없는 터에서 사람이 사람다이 어우러질 만할까? 온누리가 숲이면서 사람이 숲에서 보금자리를 가꾸던 때에는 싸움이란 말을 알지 못하면서 누구나 이웃이 되어 어깨동무를 했다. 온누리가 도시로 달라지며 돈으로 아파트를 장만하는 흐름이 되는 오늘날 어디에서나 싸움이나 다툼이 퍼지고 누구나 고단하거나 힘겨운 나날이 되지 싶다. 《동물들과 함께 사는 집》을 읽다 보면, 짐승을 괴롭히는 사람은 아주 몹쓸 사람이 아니라, 보금자리에서 숲을 잃으며 사랑을 잊어 슬픈 살림을 쳇바퀴처럼 굴리는구나 싶다. 바보짓을 한다거나 속임짓을 하는 사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사랑을 누리며 기쁨을 짓는 사람이 쳇바퀴질을 할까? 활짝 웃으며 노래하는 사람이 이웃사람이나 이웃짐승을 바보스레 괴롭힐 까닭이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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