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9.


《골리앗》

톰 골드 글·그림/김경주 옮김, 이봄, 2015.1.22.



다윗하고 골리앗 이야기는 예배당 아닌 곳에서도 으레 하곤 했다. 어른들은 이 나라가 다윗하고 같으니, 이웃 골리앗 나라에 똑똑한 재주로 맞서서 이겨야 한다고들 말했다. 처음에는 이 말이 참 옳구나 싶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커다란 이웃나라를 이기거나 누르거나 꺾자면 다윗처럼 날쌔며 용한 재주를 부려야 하리라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윗이 그리 반갑거나 내키지 않는다. 다윗은 참말로 똑똑했을까? 슬기로웠을까? 씩씩했을까? 떳떳했을까? 골리앗은 참말 나쁜 놈일까? 나쁜 놈이라면 마구 때려잡거나 때려죽여도 되는가? 착한 놈은 나쁜 놈을 죽이거나 때리거나 괴롭힐 ‘권리’가 있을까? 그러나 이런 생각은 어느새 잊었는데, 만화책 《골리앗》을 불쑥 만난다. 성경에 적혔다고 하는 두 사람 다윗하고 골리앗이 정작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고 처음부터 되묻는 줄거리가 흐르는 만화이다. 이 만화책은 그저 만화일 수 있다. 또는 우리한테 감춰진 뒷이야기일 수 있다. 역사란 그렇잖은가? 으레 ‘이긴 놈 = 착한 놈’으로 다루잖는가? 우리는 골리앗 쪽에서 얼마나 생각해 보았을까? 우리는 골리앗 마음이나 삶이나 살림을 얼마나 헤아렸을까? 우리가 배우거나 안다는 역사는 거의 다 거짓이나 눈가림이나 속임짓은 아닐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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