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90. 알려준다
몰라서 묻는 사람한테 알려주려면 어떻게 할까? 한 마디를 들려주면 척 하고 받아들여서 알까? 아마 모르리라. 모르니까 한 마디로는 모자라고, 모른 채 있고 싶지 않아 ‘알려주는 사람’이 더 품하고 말미를 내어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 몰라서 묻기에 더 묻고 싶으며, 자꾸 묻고 싶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 말을 훨씬 오래 길게 꾸준히 듣고 싶다. 말해 주는 사람 곁에 더 머물면서 품하고 말미를 나누고 싶다. 이리하여 알려주는 사람은 알고 싶은 사람한테 품하고 말미를 내어줄 수밖에 없으며, 이렇게 품하고 말미를 쓰는 얼거리를 바로 헤아려야 한다. 왜냐하면, 오늘 이곳에서 우리 아이한테이든 이웃 아이한테이든 알려주는 사람은, ‘알려주는 어른이나 어버이로 자라기’까지 숱한 이웃이나 동무나 어른한테서 ‘품하고 말미를 나누어 받아’서 무럭무럭 배움길을 걸을 수 있었으니까. 그동안 받은 배움사랑을 오늘 여기에서 여러 아이나 이웃이나 벗한테 알려주면서 품하고 말미를 즐겁게 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