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5.


《키테레츠대백과 2》

후지코 F. 후지오/오경화 옮김, 미우, 2018.6.30.



아침에 읍내에 가서 지난주에 못 한 일을 한다. 원불교 고흥교당에서 교무님이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할 적에 말씨가 바른지, 한국말에 알맞는지, 너무 어렵지 않은지, 이러한 대목을 찬찬히 살펴 주기로 한다. 개신교회나 천주교회나 절집이나 원불교 절집 어디에서나 똑같이 느끼는데, 경전에 적힌 대로 사람들한테 말하려고 하면 ‘바르거나 쉽거나 알맞거나 즐겁거나 사랑스러운 말’하고 동떨어지기 일쑤이다. 경전을 내려놓아야 말이 새롭다. 경전에 매이면 말이 낡다. 말이 새로우면 생각이 새롭고, 말이 낡으면 생각도 낡고 만다. 집으로 돌아와서 《키테레츠대백과》 두걸음을 편다. 두걸음 이야기는 첫걸음 이야기에서 발돋움하는데, 만화에 나오는 아이는 아직 혼자 즐긴다. 옛날 어르신이 책에 남기기를 그 책 이야기를 아무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어도, 이 이야기를 어떻게 나누거나 펴야 하는가를 더 깊이 살피지는 못한다. 새로운 솜씨로 새로운 발명품을 지어내는 데에 사로잡힌달까. 세걸음째에는 키테레츠가 옛날 어르신 책을 훌훌 내려놓고 날아오를 만할까? 옛날 어르신이 왜 아무한테도 이 발명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한 뜻을 슬기롭게 읽어내어 동무들하고 ‘함께 짓기’를 할 수 있을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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