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2.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LASKUTAITO 3-1》

WSOY pro. Ltd/도영 옮김, 솔빛길, 2012.2.7.



한국 교과서 아닌 핀란드 수학교과서로 셈을 익히는 큰아이는 하루 만에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LASKUTAITO》를 다 풀기도 한다. 큰아이 곁에 서서 “얘야, 하루 만에 다 하지 말고, 다른 공부도 하면 어떨까?” 하고 물으면 “재미있어서 더 하고 싶어.” 하고 말한다. 그런데 하루 만에 몽땅 풀어내기도 하지만 한동안 아예 안 쳐다보기도 한다. “얘야, 모든 공부는 날마다 꾸준히 해야 훨씬 잘 되고 즐겁단다.” 하고 말하는데, 이 말을 듣는 큰아이는 빙글빙글 웃을 뿐, 아직 날마다 즐겁게 배우는 버릇을 들이지는 않는다. 곰곰이 생각하며 다시 이야기를 걸어 본다. “우리가 날마다 무엇을 하지?” “글쎄, 밥 먹기?” “그래, 밥도 날마다 먹지. 그런데 날마다 바람을 마시기도 하지?” “응.” “하루라도 바람을 안 마시고 살 수 있니?” “음, 못 살아.” “배우는 길도 바람을 마시듯 날마다 하면 좋겠어. 바람처럼 읽으며 살피고, 바람처럼 받아들이며 배우자.” 핀란드에서 쓴다는 수학교과서는 언뜻 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꼼꼼하고 정갈할 뿐 아니라, 셈을 익히는 아이들한테 짐스럽지 않아 보인다. 우리네 학교 교과서는 언제쯤 신나며 사랑스러우며 아름다운 배움책이 될 수 있으려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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