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11.


《나의 자전거》

마스다 미리 글·히라사와 잇페이 그림/이소담 옮김, 이봄, 2018.3.29.



지난달에 순천마실을 할 적에 순천기차역 앞 〈책방 심다〉에서 이 그림책을 보았다. 참 멋지고 이쁘고 놀랍다. 내가 자전거를 보는 눈하고 많이 닮았다. 다만, 내 꿈날개보다 더 나아가지는 못해서 살짝 아쉬웠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그림책이나 만화책이나 사진책을 마주할 적에 이 책을 지은 멋진 이웃님이 ‘내 꿈날개를 훨훨 뛰어넘어 한결 신나게 하늘놀이를 해’ 주기를 바란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순천마실을 하는데 《나의 자전거》는 그대로 있다. 다만, 지난달에는 손님이 살 수 있는 책이 더 있었으나, 이달에는 책집지기 책만 남았다. 더 살 수 없다. 지난달에 샀어야 했네 하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누리책집에 들어가면 언제라도 살 수 있잖아? 누리책집은 틀림없이 훌륭하다. 참말 언제 어디에서라도 책을 살 수 있다. 다만 어여쁜 책은 일부러 품하고 틈을 들여 찾아간 뒤에 맞돈을 가만히 내밀어 상냥한 눈빛으로 장만한 뒤에, 등짐에 고이 챙겨서 집까지 낑낑거리며 나르고 싶다. 택배 기사님 손길로 받아도 즐거운 책이지만, 내 손길하고 몸길을 거쳐서 우리 집에 들어오는 책이 오래오래 두고두고 길이길이 아름답게 이야기꽃이 된다고 느낀다. 그나저나 “내 자전거”나 “우리 자전거”나 “자전거”라는 이름이었다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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