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86. 이야기가 되기



  혼자만 읊으면 중얼중얼. 마주보지 않고서 혼자 외면 혼잣말. 마주보면서 혼자 늘어놓으면 외곬이 되는 말. 혼자 있더라도 눈앞에 있구나 하고 여기면서 주거니 받거니 할 적에는 이야기. 눈으로 마주보고 살내음을 느끼면서 나눌 적에도 이야기. 이야기란 둘이나 여럿이 함께 있으면서 곱게 흐르는 생각을 씨앗처럼 담아낸 말을 가꾸는 일. 그러니 아이들을 꾸짖거나 나무랄 적에는 이야기 아닌 말마디, 외마디, 외침이 되기 일쑤. 아이들 생각이나 느낌을 듣고서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얼거리가 된다면, 이때에는 어버이도 아이도 삶을 새롭게 바라보면서 누리는 이야기.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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