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9.


《북극곰》

노베르트 로징 사진·글/이순영 옮김, 북극곰, 2012.2.25.



사진책 《북극곰》을 안 지 얼마 안 된다. 2012년에 진작 나왔다는데 2018년에 들어서야 알아보고서 장만한다. 북극곰을 사진으로 담은 분도 재미있구나 싶고, 이 사진책을 옮겨서 펴낸 출판사도 재미있구나 싶다. 그림책을 꾸준히 내는 북극곰 출판사가 왜 ‘북극곰’을 출판사 이름으로 삼았는지 가만히 어림해 본다. 마루에 앉아서 사진책을 읽는데, 처마 밑에서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세 마리한테 젖을 물린다. 이 어미 고양이는 제법 오래 사는 듯하다. 아니, 제법 오래 산다고 섣불리 말할 수는 없겠지. 오늘 어미인 고양이는 우리가 이 시골집에 깃든 뒤에 새끼로 태어났고, 어느새 씩씩하게 자라서 새끼를 여러 해에 걸쳐 여럿 낳았다. 지난가을에 이어 올여름에도 새롭게 새끼를 낳는데, 지난가을에 낳은 새끼 가운데 한 마리는 마치 집고양이처럼 우리 보금자리에서 함께 살고, 다른 새끼는 어디론가 떠났다. 이 지구별에 사는 뭇목숨은 저마다 어떤 뜻일까? 새끼를 아끼는 삶이 아름답게 보이는 북극곰 사진책을 넘기면서, 하루살림 하루노래 하루사랑을 곰곰이 돌아본다. 사진을 담은 분은 북극곰 식구가 펼쳐 보이는 삶을 어떤 눈길로 바라보았을까? 우리는 이 사진책으로 삶과 사랑과 살림을 어떻게 되새겨 볼 만할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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