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 글쓰기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가 어렵다면 노래를 하지 않은 탓이다. 사람들한테 읽힐 글을 쓰기가 어렵다면 춤을 추지 않은 탓이다. 말은 노래하고 같다. 글은 춤이랑 같다. 노랫결을 소리마디에 담지 않으면 말이 되지 않는다. 손가락을 튕겨서 글판을 두들긴대서 글이 되지 않는다. 눈으로 읽는 무늬를 손으로 그린대서 글이 될 수 없다. 춤을 추는 몸짓으로 써야 비로소 글이다. 어깻짓 덩실덩실 춤을 추기에 비로소 훨훨 살아나고 피어나는 글이 된다. 말을 하고 싶다면 노래를 부르면 된다. 글을 쓰고 싶다면 춤을 추면 된다. 겉치레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숨결로 노래를 하면 저절로 말이 된다. 흉내내기 아닌 스스로 기쁨이 가득한 춤사위를 피울 줄 알면 글이란 저절로 술술 나온다. 2018.7.1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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