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키의 빵 1 - S코믹스 S코믹스
야마하나 노리유키 원작, 타카하시 요시유키 그림, 김아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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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책시렁 53


《마사키의 빵 1》

 야마하나 노리유키 글

 타카하시 요시유키 그림

 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2.27.



  같은 쌀밥이라 하더라도, 경기 여주 쌀을 서울 수돗물로 지어서 먹으면 맛이 떨어집니다. 전남 함평 쌀을 부산 수돗물로 지어서 먹으면 무슨 맛이 될까요? 오늘날 사람들은 밥맛이 떨어지는 까닭을 스스로 잊거나 잃습니다. 가장 맛있는 밥이란, 손수 지은 땅에서 거둔 쌀을 제 고장 해·바람·숲이 어우러져서 흐르는 물로 지은 밥입니다. 다만 이런 숨결만으로는 맛있기 어려워요. 이런 숨결을 바탕으로 하면서 우리 사랑을 고이 담을 적에 비로소 맛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나락하고 물이 있어도, 골을 부리거나 미운 마음이 되어 밥을 지으면 맛없습니다. 《마사키의 빵》 첫걸음은 훗카이도 시골자락에서 빵을 굽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훗카이도에서는 훗카이도 밀가루하고 바람하고 해하고 물을 제대로 알아야 이 고장 맛을 담을 수 있다고 합니다. 마땅한 노릇입니다. 그런데 이 만화책은 줄거리를 좀 풀어나간다 싶은 자리마다 뜬금없는 곁다리를 끼워넣습니다. 빵을 굽는 ‘마사키’ 둘레에 ‘예쁘고 몸매 좋고 어린 가시내’가 달라붙는(?) 얼거리는 매우 엉성하면서 따분합니다. 굳이 이렇게 안 그려도 될 텐데요. 그리고 빵은 ‘만들’지 않고 ‘굽’습니다. ㅅㄴㄹ



“프랑스 빵이 맛있는 이유는 프랑스의 물과 기후가 길러낸 밀이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지. 센물로 만들어진 빵은 프랑스의 문화 그 자체야. 프랑스에는 프랑스의, 독일에는 독일의, 스위스에는 스위스의 빵이 있듯, 빵은 그 토지에서 나는 물과 밀가루와 기후, 문화에 맞춰 성장하는 것이란다. 훗카이도의 물과 훗카이도의 기후, 온도, 습도, 풍토, 그것을 느끼는 거다.” (79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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