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6.


《내가 사랑한 사진책》

최종규 글, 눈빛, 2018.7.9.



7월 5일에 한겨레 사진부 곽윤섭 기자가 고흥에 찾아와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다. 다만 《내가 사랑한 사진책》이 7월 6일에 집에 닿은 터라 신문기자한테 이 책을 보여줄 수 없었다. 아마 기자가 서울로 돌아가면 책상에 놓인 책을 보실 테지. 2007년부터 가꾼 사진책도서관이라는 터에서 태어난 세 권째 사진책이다. 2010년에 《사진책과 함께 살기》하고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을 선보인 뒤로 처음이니, 여덟 해 만이다. 사진책 하나로 삶을 밝히는 길을 찾고, 사진책 하나를 곁에 두면서 살림을 짓는 길을 배우고, 사진책 하나를 나누며 숲을 노래하는 길을 걷는다. 인문이나 문화나 예술이 아닌, 삶하고 살림하고 사랑을 이야기하는 책으로 사진책이다. 그런데 한겨레 사진부 기자한테서 참 아리송한 말을 들었다. 한국에서 사진작가나 사진비평가는 ‘대학교 사진학과’를 안 나오면 사진밭에 안 끼워 줄 뿐 아니라, 따돌리기 일쑤요, 아예 없는 사람으로 다룬단다. 더욱이 ‘중앙대 사진학과’가 아니면 찬밥이 된단다. 그들은 왜 스스로 울타리를 쌓을까? 아마 이들이 울타리를 쌓을수록 여느 사람들은 사진하고 사귈 길이 더 좁을 텐데, 그래도 우리는 즐겁게 삶을 노래하면서 신나게 사진을 찍고 읽고 나눈다. 껍데기는 가야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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