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4.


《왁투》

이미성 글·그림, 북극곰, 2018.6.28.



누구라도 마음에 미움이 싹틀 수 있다. 누구라도 마음에 사랑이 샘솟을 수 있다. 어떻게 미움이 사랑이 되고, 또 사랑이 미움이 되는가 하고 궁금해 할 만할 텐데, 두 마음이 엇갈려 본 적이 있다면, 아주 자그마한 일로 미움도 되고 사랑도 되는구나 하고 느끼리라. 그림책 《왁투》에 나오는 ‘왁투’는 기쁨이 보람이 되다가 갑작스런 미움으로 달라지는, 그리고 이 미움이 어느덧 눈녹듯이 사라져 사랑으로 거듭나는 길을 찬찬히 보여준다. 어느 길을 가면서 살아갈 적에 즐거울까? 그저 미움덩이로 살면 즐거울까, 아니면 사랑샘이 되어 노래하고 춤하고 웃음으로 어깨동무를 할 적에 즐거울까? 너 때문에 미움이 싹트지 않고, 너 때문에 사랑이 샘솟지 않는다. 바로 나 스스로 미움을 길어올리고 사랑을 가꾼다. 그림책에 나오는 왁투는 마지막에 이르러 이 대목을 온몸으로 깨닫고는 다짐한다. 다시는 미움길을 가지 않겠다고, 미움길을 가 보니 얼마나 짜증스럽고 괴로우며 아픈지 알았다고, 참으로 스스로 사랑하여 오롯이 기쁨이 터져나오는 삶길을 걷겠노라고 다짐한다. 이 그림책을 읽을 어린이 이웃과 어른 이웃 모두 이 대목을 읽어 줄 수 있기를, 이리하여 참말 사랑으로 어깨동무하는 길을 걸어 주기를 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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