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개비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8.7.1.)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사흘에 걸친 배움길을 걸으려고 엿새에 걸치 마실을 다녀옵니다. 네 사람이 들이는 배움삯을 제법 썼으나, 배우는 길이니 마땅히 쓰는 돈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책숲집에 새로운 책을 더 들이거나 책꽂이를 새로 짜서 들이는 일도 좋지만, 이 책이나 숲이나 풀밭을 바라보는 눈길하고 손길을 가꾸는 배움마당을 한결 북돋울 노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책 하나를 볼 적에 늘 똑같이 보는 눈이 아닌, 언제나 새롭게 마주하는 눈으로 거듭난다면, 이곳에 찾아오는 손님한테도, 제가 쓰는 글을 읽을 이웃님한테도 더없이 기쁜 노래가 퍼질 테지요. 그런데 배움마실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와서, 다가오는 일요일에 찾아갈 어느 곳에서 저더러 ‘얌전한 옷차림’으로 와 달라고 전화를 합니다. ‘얌전한 옷차림’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이분들은 제가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는 일이 얌전하지 않은 옷차림이라고 여깁니다. 이 얘기를 들은 곁님은 저더러 한 마디 합니다. “옷차림을 따지는 분들이라면, 그분들이 그대한테 먼저 준 일삯 50만 원을 그냥 돌려주셔요.” 곁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50만 원을 줄 테니 옷차림을 바꾸라고 한다면, 그러한 돈은 안 받아도 우리 살림은 넉넉하니, 돈을 도로 가져가십시오 하고 얘기하자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든지, 마음속을 바라보려는 눈이 없다면, 제가 아무리 ‘한국말 슬기롭게 가꾸면서 즐겁게 쓰는 길’을 이야기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마음노래를 못 들으리라 느껴요. 우리는 껍데기 아닌 알맹이를 먹고사는 숨결입니다. 작은아이는 배움길에서 장만하여 선물한 바람개비를 내내 신나게 갖고 놉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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