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3.
《납작 개구리 사건》
잉그리드 올손 글·샬롯 라멜 그림/황윤진 옮김, 우리나비, 2015.9.1.
배움마실을 마치고 인천에서 이틀을 묵는다. 하루만 묵고 고흥으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갑작스레 찾아온 드센 비바람을 지켜보기로 하면서 하루를 더 묵는다. 이리하여 아이들이 퍽 오랜만에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을 누린다. 큰아이는 이 그림책 저 그림책을 뽑아서 보느라 바쁘다. 작은아이는 제 눈에 뜨이는 책을 콕콕 집어내어 보고는 ‘사고 싶다’는 마음을 말없이 알려준다. 슬슬 책집을 나설 즈음, 큰아이한테 묻는다. “벼리는 어떤 책을 사서 집으로 가져가고 싶니?” “음, 찾아볼게.” 큰아이는 굳이 ‘산다’는 생각 없이 ‘본다’는 생각이다 보니, 정작 사서 두고두고 볼 책을 고르지 못했다. 곁에서 빙그레 웃다가 《납작 개구리 사건》을 골라서 “이 그림책 어때? 재미있을 듯하지 않니?” 이야기가 재미지고 구수하고 멋지다. 좋네, 이런 그림책이 2015년에 진작에 나왔네. 여태 모르고 살았지만, 오늘 이렇게 알아볼 수 있어서 반갑다.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얘기하고 싶으며, 노래하고 싶고, 함께 나누고 싶다. 이러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어른 누구나 아이 곁에서 활짝 웃고 노래하면서 맑게 배우는 젊음을 언제까지나 누리리라. 배우기에 삶이요, 나누기에 살림이며, 빛내기에 사랑이겠지.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