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8.7.2.


《요코 씨의 말 1》

사노 요코 글·기타무라 유카 그림/김수현 옮김, 민음사, 2018.4.20.



열한 살 큰아이가 ㄴ출판사에서 나온 ㄱ작가 소설책을 사고 싶다고 말한다. 이 소설책에 붙은 이름에 ‘고양이’라는 낱말이 들어가는데, 내가 이 책을 펴 보니 책이름에 고양이가 들어가기는 하되, 고양이 얘기가 아닐 뿐 아니라, 아이들이 읽을 만하지 않은 ‘방송 연속극’ 같은 소설이다. 더구나 삶을 싱그러이 살리는 줄거리가 아니다. 사회의식으로 꽉 찬 교과서 지식 같은 줄거리로 가득하다. 큰아이를 달랜다. “얘야, 그 책은 너한테 안 어울리겠구나. 네가 스무 살이라면 스스로 읽고 싶을 적에 사서 읽어도 되겠지만, 아버지가 보기로는 네가 스무 살 아닌 마흔 살이 되어도 그 책은 안 읽기를 바라. 그렇지만 이 책 있잖아, 너희도 아는 《산타클로스는 할머니》 같은 그림책을 그린 사노 요코란 할머니 있지? 이분이 글을 쓴 이 책은 너희도 읽고서 생각을 새롭게 해 보도록 북돋워 줘. 네가 이 책을 사겠다면 기꺼이 사서 함께 읽을 만해.” 옮김말은 영 아쉽지만, 사노 요코 할머니가 남긴 《요코 씨의 말》은 즐거우면서 상냥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사노 요코 할머니는 이런 외로움 저런 아픔 그런 고달픔이 찾아들어도 언제나 스스로 생각을 지피어 꿈길을 걷는 즐거운 걸음걸이였기에 갖은 그림책에 글책을 베풀어 주었구나 싶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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